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인 김어준 씨가 제기한 '한동훈 암살조' 주장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어준 씨는 국회에서 ‘한동훈 암살 시도와 북한군 소행으로 위장하려는 계획’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부 의원은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어준 씨의 주장이 실제로 신빙성이 있는지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밝혔다.
비화폰 도청 가능성, 미국도 어렵다?
부 의원은 인터뷰 중 비화폰을 사용한 도청 가능성을 언급하며, 김어준 씨의 주장의 근거를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그는 "전사령관, 이진우 수방사령관, 방첩사령관이 사용하는 비화폰은 미국조차 도청이 불가능할 정도로 보안성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비화폰은 고도의 암호화 기술로 통신 내용을 보호하며, 이를 도청하기 위해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기술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부 의원은 강조했다.
특히 부 의원은 "내용이 이렇게 구체적이라면, 도대체 그 정보를 어떻게 확보했는지 의문"이라며, 제보의 출처와 신뢰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비화폰 도청이 가능하려면 내부 협조나 의도적인 유출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김어준 씨가 주장하는 바의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또한, 제보 내용이 비화폰 도청이라는 배경을 전제로 한다면 이는 국제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킬 사안이므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계엄 시나리오와 북한 변수 가능성
부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김어준 씨가 제기한 ‘계엄 시나리오’와 관련된 배경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과거 2015년 대북 전단 사건을 예로 들며, “북한과의 무력 충돌을 일으켜 비상계엄을 선포하려는 시도가 과거에도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 의원은 HID(특수임무 수행 부대)나 방첩 조직이 북한과의 충돌 시나리오를 조작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시나리오가 단순 음모론으로 치부되기 어려운 배경으로, 과거 정부에서 실제로 논의되었던 문건들을 언급했다. 북한 관련 충돌 시나리오가 정치적 목적을 띤 계엄령 추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며, 현재 상황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대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제보 내용의 구체적인 증거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김어준 씨의 주장에 대한 비판적 검토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군복 긴급 제작설, 그 배경은?
부 의원은 계엄 준비 과정에서 정보사령부가 인민군복을 긴급 제작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수부대나 HID 등에서 북한 인민군 복장을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새롭게 제작이 필요한 경우 나라장터 등을 통해 긴급 발주를 진행한다"며, 이를 통해 계엄 준비의 흔적을 추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만약 이번에 제작된 군복이 블랙요원들을 위해 준비된 것이라면, 이는 사전에 상당한 계획과 준비가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부 의원은 이러한 물적 증거가 김어준 씨의 주장과 연결된다면 계엄령 준비에 대한 보다 명확한 정황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로서는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자료나 증거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신중한 검토를 요구했다.
미국 개입설과 주한미국대사관의 부인
김어준 씨가 제기한 제보의 출처에 대해 일부에서는 미국이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주한미국대사관은 이를 즉각 부인하며, 관련된 어떠한 정보도 제공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부 의원 역시 미국 개입설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하며, 김어준 씨가 주장한 내용의 신빙성을 검증하기 위한 추가적인 자료와 근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부 의원은 "미국이 한국 내 계엄령 관련 정보를 수집하거나 이를 한국 내부 정치에 제공했다는 추측은 현실성이 낮다"며, 이와 같은 주장이 제기되려면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증거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제보 내용이 지나치게 정치적 목적에 치중되어 있는 점이 설득력을 떨어뜨린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향방은?
김어준 씨가 국회에서 제기한 '한동훈 암살조' 주장은 국내 정치와 안보 문제에서 새로운 논쟁의 불씨를 제공했다. 부 의원의 비판적 분석은 이러한 논쟁이 보다 명확한 증거와 논리적 검증에 기반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비화폰 도청 가능성이나 계엄령 시나리오의 현실성을 둘러싼 논의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문제들이 단순히 음모론으로 치부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정치적 파장을 일으킬 것인지는 향후 제시될 추가적인 증거와 관련 논의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